난자채취는 시험관 과정 중 가장 큰 고비 중 하나입니다. 수면마취로 진행되지만 마취가 깬 후부터 본격적인 배란통과 회복의 과정이 시작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난자채취 후 통증, 회복 스케줄, 관리 팁까지 상세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 목차
난자채취 당일 절차와 마취 회복
난자채취는 시험관 과정 중에서도 특히 몸과 마음 모두 큰 긴장이 따르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광주 시엘병원에서는 난자채취 당일 아침에 금식한 상태로 병원에 도착해야 합니다. 이 날 아침부터 긴장감과 설렘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정맥주사를 맞으며 수면마취 준비를 했습니다. 마취가 시작되면 금세 의식을 잃게 되고, 의료진은 초음파 기구와 가느다란 바늘을 질을 통해 난소로 접근하여 난포 속 난자를 하나씩 조심스럽게 흡입합니다.
저의 경우 오전 9시에 병원에 도착하여 채취 준비를 시작했고, 10시 전후로 수면마취가 시작되었습니다. 약 10시 30분경 회복실에서 의식을 되찾았고, 12시쯤 간단한 회복을 거쳐 퇴원 후 귀가했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직후 가장 먼저 느껴진 건 복부의 묵직한 통증과 복부팽만감이었습니다. 마치 배에 큰 풍선이 들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앉았다 일어날 때나 걸을 때 복부와 허리로 통증이 퍼졌습니다.
배란통과 복부팽만감, 어느 정도였나?
난자채취 이후 찾아오는 배란통과 복부팽만감은 개인차가 상당히 큰 부분입니다. 저 역시도 어느 정도 통증이 예상되었지만 막상 겪어보니 생각보다 꽤 불편했습니다. 수술 직후 첫날부터 복부가 당기고 압박감이 심해 누워있을 때도 옆으로 돌아눕는 자세가 가장 편했습니다. 복부가 풍선처럼 팽창하는 느낌이 지속되면서 자연스럽게 가스가 자주 차고 방귀도 자주 나왔습니다.
소변을 볼 때에도 장과 복부 근육에 힘을 주는 것이 어려워 한동안 화장실에서도 시간을 오래 보내야 했습니다. 여기에 약간의 두통과 어지럼증도 동반되어 평소보다 더욱 쉽게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통증을 ⭐⭐⭐☆☆ 정도로 평가할 수 있겠는데요. 첫째 날과 둘째 날은 거의 모든 활동이 제한될 정도로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셋째 날부터는 조금씩 복부가 가라앉기 시작했으며, 움직일 때만 약간 불편한 정도로 회복되었습니다. 다만 복부가 뻐근하고 허리가 당기는 느낌은 꽤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난자채취 이후 복부팽만감은 생각보다 몸 전체 순환과 장 활동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복부 외에도 몸살처럼 온몸이 무겁고 예민해지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회복 중 도움이 된 관리 방법
난자채취 후 회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의 부담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저도 이 기간 동안 몇 가지 방법을 실천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것은 수분 보충이었습니다. 채취 전후로 수액으로 인해 몸의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는데, 미지근한 물과 이온 더핏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만으로도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누워있을 때는 오른쪽을 향해 눕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장운동이 원활해지는 방향으로 눕는 것이 가스 배출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변비가 쉽게 생기므로 유산균과 함께 식이섬유가 풍부한 고구마, 바나나 등을 섭취하여 장 건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가벼운 스트레칭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방 안에서 다리 들어 올리기, 허리 돌리기 등 부드러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도왔습니다.
복부 팽만감이 심할 때는 온찜질팩을 복부에 대어 근육통과 긴장을 완화했습니다. 다만 염증 증상이 의심될 경우 온찜질은 피해야 하므로, 상태를 보아가며 신중하게 사용했습니다. 이외에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복부 마사지나 가벼운 허리 마사지도 남편이 도와주어 심신이 안정되는 데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난자채취 후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정상은 아니며, 특정 증상이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에 상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37.5도 이상의 발열이 나타나거나 하복부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될 경우, 다량의 출혈 혹은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구토나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 심할 때에도 조치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회복식으로 따뜻한 콩나물국이나 본죽, 계란찜 등을 준비해 속을 편안하게 유지하려 했습니다. 소화가 잘 되고 수분 공급에도 도움이 되어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남편에게 하루에 1~2회 복부와 허리를 가볍게 마사지받아 근육 뭉침을 풀어주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회복 기간 동안은 찬양을 듣거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콘텐츠 위주로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시험관 준비 과정에서 난자채취 후 회복은 크고 작은 고비 중 하나이지만, 그만큼 나 자신이 이 과정을 잘 통과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몸의 신호를 존중하고 천천히 회복하는 데 집중하면, 이후 과정도 한결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응원과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